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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 KOMSTA 제 180차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를 다녀와서<2>

  • 2025-11-14
  • 조은비
  • 15

KOMSTA 제 180차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를 다녀와서<2>



KOMSTA 제 180차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를 다녀와서<2>

배움으로 이어지는 봉사의 선순환
이다해 학생(동의대학교 본과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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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KOMSTA)과 함께 우즈베키스탄 부하라에서 의료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출국 전에는 ‘내가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나누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었지만, 봉사활동이 끝날 즈음엔 오히려 내가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한의사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모습을 직접 가까이서 뵐 수 있었던 경험은 제게 매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몇 시간 동안 앉지도 못하고 서서 진료에 임하시면서도, 피곤한 기색 없이 환자 한 분 한 분을 정성껏 대하시는 모습을 보며, 그분들께서 얼마나 진심을 다해 봉사하고 계신지를 느낄 수 있었다. 심지어 자비를 들여 이 먼 타국까지 오셔서, 매 순간 친절을 잃지 않고 치료 과정을 통역사에게 상세히 설명하며 환자를 생각하고 위하는 자세는 제 마음 깊은 곳에 큰 울림을 주었다.

 

원장님들께서는 진료 중에도 학생 단원들에게 한의학적 치료의 원리와 적용 이유를 일일이 설명해주시며, 한의사로서 성장하기 위한 진심 어린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단순히 현재의 환자들만을 위한 봉사에 그치지 않고, 미래의 의료인이 될 우리 학생들이 언젠가 또 다른 이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그 씨앗을 심어주셨다.

이분들의 가르침과 격려는 시간이 지나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또 다른 커다란 형태의 봉사라고 생각하게 됐다. 한국에 돌아와서 이분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나은 의료인이 되어야겠다는 큰 동기를 가질 수 있었다.

 

한의학적 치료 기술이나 이론은 교과서와 강의실에서 배울 수 있지만, 의료인으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이타적인 정신, 타인을 향한 따뜻한 마음, 인간적인 공감 능력, 그리고 진정한 책임감 등은 이러한 현장에서 몸소 체험하지 않고서는 결코 배울 수 없는 것들이었다.

 

진료 대기 시간이 길어지며 지쳐 있는 환자분들을 보며,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싶다는 마음에 ‘웃으면 건강해져요’, ‘기다리면 복이 와요’ 같은 문장을 우즈베크어로 준비해 갔다. 낯선 외국어였지만, 환자분들은 정말 환한 미소로 화답해 주셨고,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시거나, 저에게 ‘로라(튤립이라는 뜻)’라는 우즈벡 이름을 지어주시기도 하셨다.

유일하게 이번 봉사에서 내가 스스로 생각하고 시도한 일이었기에, 환자분들의 그런 따뜻한 반응은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정말 사소한 배려 한 줌이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느꼈고, 봉사에서 진료 기술이나 체계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국 ‘환자를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이라는 진리를 마음 깊이 새기게 됐다.

 

또한 이번 봉사를 통해 한의학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 역시 한층 깊어졌다. 본과 1학년이어서 아직 임상적으로 한의학적 이론이 활용되는 모습을 많이 볼 기회가 적었는데, 침 치료나 뜸, 한약 처방으로 환자분들의 통증이 가라앉고 표정이 밝아지는 모습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며, 한의학이 근본적 치료와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강력한 의학임을 실감했다.

환자분들도 증상이 나아짐을 직접 보고 신기해하시는 것을 보며 komsta의 활동이 의료 봉사활동과 동시에 한의학을 세계에 알리는 데에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봉사를 통해 ‘우리는 왜 봉사를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저만의 대답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고,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살아갈 때 가장 인간답다고 생각한다.

봉사는 단지 도움을 주는 행위가 아니라, 스스로를 더 깊이 돌아보고, 내 삶의 방향과 태도를 다시 세우게 하는 귀한 배움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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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역시 어려웠던 시절,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해온 역사가 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삶은 누군가의 희생과 배려 위에 놓여 있으며, 이제는 그 은혜를 다시 세상에 돌려줄 때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봉사는 의료인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내가 감당해야 할 책임과 연대의식을 되새기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저는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성장해야겠다는 동기를 얻었다. 일반 단원으로서든, 한의사 단원으로서든 다음에 꼭 기회가 될 때마다 komsta의 의료봉사에 꼭 참여하고 싶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komsta 학생들이 이 봉사에 많이 참여하여 내가 받은 가르침과 감동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면 좋겠다. 앞으로 더욱 깊이 있는 지식과 넓은 마음을 가진 한의사가 되어, 언젠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내가 받은 이 귀한 마음들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출처 : 한의신문(https://www.akomnews.com)